韓 ‘불황형 흑자’ 계속… 무역수지 3개월 연속 흑자

입력 2023-09-01 09:38 수정 2023-09-01 09:43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8월 1일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의 월간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를 동반한 ‘불황형 흑자’가 계속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입 동향에서 무역수지가 8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고 1일 밝혔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다. 지난 6월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은 11개월째 감소했지만, 에너지·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수입이 상대적으로 더 줄어 흑자로 이어졌다.

8월 수출액은 51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14개월간 이어진 연속 수출 감소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줄었다.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전월 대비 반도체 수출은 15% 늘어 1분기 이후 업황을 점차 개선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품목별 수출은 자동차(29%), 자동차 부품(6%), 일반 기계(8%), 선박(35%), 디스플레이(4%), 가전(12%)에서 전년 동월보다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은 미국(2%), 유럽연합(3%), 중동(7%)에서 자동차와 일반 기계를 중심으로 늘었다. 중국(-20%)과 아세안(-11%) 대상 수출은 현지 경기 부진에 따라 줄어들었다.

8월 수입액은 5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8% 줄었다. 원유(-40%), 가스(-46%), 석탄(-42%) 수입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하계휴가를 포함한 계절적 요인에도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를 이어갔다”며 “정부는 엄중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수출 증가율의 조기 플러스 전환을 위해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