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우울증을 앓던 10대 자녀를 목 졸라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법원 공무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수도권 지역의 법원 공무원 A씨(여·47)를 형사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새벽 집에서 10대 딸 B양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우울증을 앓아 온 B양이 약을 먹고 잠든 사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직후 유서를 남기고 가족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낸 뒤 본인도 자해했다.
A씨가 보낸 메시지를 본 가족들은 사건 당일 정오쯤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출동해 숨진 B양의 시신을 수습했다. 또 크게 다쳐 쓰러져 있던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양 시신 부검 결과 1차 소견상 사인이 목 졸림에 의한 사망이라고 판단했다.
A씨는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B양이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등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입원 치료 중이어서 정식 경찰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