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겨냥 “웬 뜬금포 단식 선언?…참 답답해”

입력 2023-08-31 13:22 수정 2023-08-31 14:28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선언’을 한 것을 두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 삶을 돌봐야 하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웬 뜬금포 단식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31일 전남 순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제1야당 당대표가, 그것도 거대 야당을 이끌고 있으면서 직무유기를 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대표는 특히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체포동의안 처리가 두려우면 그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면 되는데, 왜 자꾸 민생 발목잡기를 하는지 참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도 이 대표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강민국 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체 무엇을 위한 단식인가. 결국 자신을 향한 법의 심판이 다가오니 어떻게든 관심을 돌려보기 위해 가장 치졸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제1야당 대표가 되지도 않는 핑계로 단식에 나선다고 하니 황당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며 “게다가 오늘은 정기국회를 단 하루 앞둔 날이다. 산적한 현안과 법안, 그리고 예산심사를 앞둔 마당에 제1야당 대표가 이렇듯 무책임한 발상을 하고 있으니 국민들 억장이 무너진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이 제1야당 대표에게 원하는 것은 단식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치”라며 “본인 잘못에는 침묵하고 이제는 정치까지 내팽개친 이 대표에게 당대표직은 걸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또 “오직 본인만을 위한 단식을 위해 조 짜고, 격려 방문하며 애먼 주위 사람들 고생시키지 말고 부디 대표직에서 내려오고 단식하시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첫째, 대통령은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 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라. 둘째,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 해양재판소에 제소하라. 셋째,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을 단행하라”고 요구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