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브레이크 안밟혀!” 베테랑 기사, 버스 들이받아

입력 2023-08-31 11:13 수정 2023-08-31 12:46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갈무리.

운전경력 33년인 베테랑 택시기사가 브레이크 오작동으로 인해 버스를 들이받았다고 주장하는 사연이 공개됐다. 반면 제조사 측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져서 발생한 사고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법인택시를 몰고 있는 기사 A씨가 제보한 사연이 게재됐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3일 경기도 동두천시 탑동 근처에서 버스와 사고가 났다.

A씨는 “당시 버스를 쫓아가다 속도를 줄이려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마치 굳은 것처럼 브레이크가 밟히지 않았다”며 “이에 기어 변속도 해보고 사이드 브레이크까지 당겨 보았으나 차는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갈무리.

A씨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 그는 1㎞ 정도를 직선으로 주행하다 버스 왼쪽 후미를 들이받은 뒤 멈췄다. A씨는 “브레이크가 먹질 않으니 ‘이제 죽었구나’ 하는 공포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상황을 겪지 않으면 짐작도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택시 수리비가 600만원에 달하는데 제조사 측에서는 단순 빗길 미끄럼 사고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에 대해 한 변호사는 “브레이크가 딱딱하게 굳어 작동되지 않았다면 급발진과 다를 게 없다”며 “하지만 현재로서 이를 증명하는 방법은 여전히 ‘페달 블랙박스’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발진 의심의 경우 스스로 증명해 보여줘야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며 “법인택시의 경우 교대로 운행이 될 텐데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페달 블랙박스란 운전자의 발이 위치한 액셀과 브레이크 주변에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브레이크 오작동 등 차량의 결함을 운전자가 직접 증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