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2분기 합계출산율을 두고 “그만큼 지금 우리가 살기 어렵고 서로가 서로를 좀 넉넉하게 품어주라는 신호가 아닌가”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은 삶의 질 문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언급하면서 “이민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차선의 보완책이지만 먼저 우리가 살 만하다고 느껴야 외부에서도 살러 오고 싶은 법”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약자와의 동행, 저출생 대책, 정원도시 서울 등 삶의 여건을 바꾸는 어려운 정책들이지만 착실히 챙기겠다”며 “수치보다 가치, 삶의 질에 무게를 두고 더 살기 좋은 사회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 올해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명 줄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다. 상반기 합계출산율이 하반기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감안하면 올해 최종 합계출산율은 다시 한번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