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심야에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은 미사일의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2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이후 37일 만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반발하는 차원으로 관측된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정부 을지연습과 연계해 연합 방위 태세 확립을 위한 UFS 연습을 진행했다. 28일부터는 군 단독 훈련이 실시됐다. 이번 UFS 기간동안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주한 미군과 미국 우주군도 참가한다.
특히 이날은 미국의 전략 자산인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와 서해 상공에서 우리 공군 및 주한미군 전투기와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본래 핵투발 용도로 개발된 B-1B는 현재 핵무기는 탑재하지 않지만, 최대 57t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22t)나 B-52(31t) 등 다른 전략폭격기보다 월등한 무장량을 자랑한다.
B-1B는 일명 ‘죽음의 백조’로 불리며 북한은 B-1B가 한반도에 전개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3월 B-1B가 수시로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을 두고 “남조선은 말 그대로 ‘죽음의 백조’가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호수로 전락되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9월 9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