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텔서 숨진 생후 2개월 영아…“외상 흔적 없어”

입력 2023-08-30 16:36
국민일보 자료사진

인천 미추홀구 한 모텔에서 사망한 영아에게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30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생후 2개월 된 A양 시신을 부검한 후 “사망에 이를 만한 외부적인 요인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1차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국과수는 “A양 몸에 물리력이 가해진 정황이나 사망 원인을 확인할 단서가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정밀 감정을 통해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도 A양이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한 정황이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정밀 감정 결과를 지켜볼 계획이다. 국과수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한두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양은 지난 2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친모 B씨(20)는 소방 당국에 “딸과 함께 침대에서 잠을 잤다가 일어나 보니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B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침대 중앙에 놓고 부부가 양쪽에서 잠을 잤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부부는 딸이 숨진 뒤 짐을 챙겨 방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B씨와 친부 C씨(25)는 A양 사망 5일 전인 지난 23일 해당 모텔을 처음 찾았다. 당초 이들은 일반 투숙을 하다가 장기 투숙(한 달)으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 가족은 인천 내 다른 기초자치단체에 주거지를 두고 전입 신고를 했다. 다만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지원을 받는 취약계층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