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기소하며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해 만든 ‘7대 허위 스펙’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소장에 적시했다.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교수가 조씨의 허위 스펙 관련 서류 만들기에 직접 관여한 정황도 담겼다.
30일 국회에 제출된 조씨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2013년 6월 서울대 의전원에 지원하면서 증빙서류로 7개의 허위 확인서와 표창장 등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는 부산 아쿠아펠리스 허위 인턴십 확인서, 동양대 허위 연구활동 확인서, 공주대 생명과학연구소 허위 체험활동 확인서 및 논문 초록,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허위 인턴십 확인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인턴십 확인서, 동양대 위조 표창장, KIST 인턴 허위 경력 등이다.
우선 조씨는 2014년 6월 부산대 의전원 지원 당시 공주대 생명과학연구소 허위 인턴 경력, KIST 인턴 허위 경력,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 보조연구원 인턴 허위 경력을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기소개서에 동양대 허위 인턴 근무와 동양대 위조 표창장 수장 경력을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허위인턴십 확인서 발급을 위해 2007년 7월 2주간 체험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험 결과물 분석 방법을 배우거나 실험을 직접 수행하지 않았지만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씨가 2008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공주대 생명과학연구소에서 인턴 활동을 했고, 논문 제3저자로 등재됐다는 허위 확인서도 작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조씨가 실제 수행한 활동은 독후감 작성, 월 1~2회 선인장·구피·장미 등을 키우며 생육 과정 관찰 내용 보고, 식물 물 교체 혹은 배양 접시 교체 등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 전 장관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조씨가 2009년 5월 1~15일 고등학생 인턴으로 활동했다는 한인섭 센터장 명의 허위 인턴십 확인서를 발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교수실에 있는 PC로 조씨의 아쿠아펠리스 호텔 실습수료증 및 인턴십 확인서를 만들었고, 법인 인감을 날인받아 허위로 발급받은 것으로 봤다.
또 KIST 허위 인턴 및 확인서, 동양대 보조연구원 허위 연구활동 확인서, 동양대 위조 표창장의 내용과 실제로 조씨가 수행한 활동은 일치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