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자율 무기 체계’ 선언… “中 물량 맞설 것”

입력 2023-08-30 15:55
미 공군 정보감시정찰(ISR) 소속 무인기 MQ-9.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인공지능(AI) 자율무기 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슬린 힉스 미 국방부 부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방산업협회 콘퍼러스에 참석해 ‘레플리케이터’(Replicator)라는 이름의 새로운 무기체계 구상안을 공개했다. 레플리케이터는 AI 기술로 제작된 드론과 무인함정, 로봇 등 인간이 탑승하지 않고도 스스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자율무기를 총칭한다.

힉스 부장관은 “미군의 현재 무기 시스템은 AI 시대는커녕 정보화 시대도 아닌 산업화 시대에 구축된 것”이라며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비행기·선박·미사일 등 최신 무기에 투자하며 군대를 확장해 왔지만 우리는 신기술을 수용하는 과정이 너무 느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군의 물량 공세에 우리 역시 물량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 역시 더 저렴하고 제작하기 쉬우며 빠르게 배치할 수 있는 소모성 무기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힉스 부장관은 “향후 24개월 안에 지상·해상·공중 모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천개 규모의 자율무기 체계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상 비용과 자금 출처, 구매할 무기의 종류 등 구체적인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NYT는 미 국방부의 복잡한 의사소통 과정이 야심찬 계획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방부 계약 시스템상 필요한 무기를 파악해 자금을 할당하고 업체와 거래를 체결, 완료하기까지 최소 수년은 걸린다는 지적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