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종로·성동구에 피라미드형 정원이나 백자의 외형과 질감 등을 갖춘 민간 주도의 혁신 디자인 도시건축물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6개 작품을 최종 기획디자인 안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최종 선정작품은 어반테이블(Urban Table·종로 관철동), 테라스형 도심녹화 주거단지(강남 청담동), 테라리움(강남 첨당동), K-프로젝트 복합문화시설(성동 성수동), 도화서길 업무시설(종로 수송동), 서울 트윈픽스(강남 역삼동)다.
어반테이블은 외부 수직면을 관통하는 녹색 공간, 저층부 시민을 위한 휴게 복합공간을 제시했다. 공공성을 강조하는 서울시의 ‘서울 대개조’ 기조에 들어맞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테라스형 도심녹화 주거단지는 저층부에 피라미드형 정원이 설치되고 층마다 녹지가 수직으로 조성된다. 테라리움은 건물 중층부에 독창적인 디자인의 ‘스카이 가든’과 공원형의 실내 테라리움이 조성된다. K-프로젝트 복합문화시설은 원형 저층부 위에 사각형의 건물을 쌓아 올려 심미성이 높은 디자인이란 평가를 받았다.
도화서길 업무시설은 백자의 은은한 질감, 주변 지역의 전통·역사 맥락을 고려한 외부 디자인과 상부의 스카이 갤러리에 대한 공공성이 인정됐다. 서울 트윈픽스는 한국의 산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층마다 정원을 심어 역동적 스카이라인을 구상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획안은 향후 사업 구체화 과정에서 용적률, 높이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시는 필요하면 기획안과 도시관리계획과의 정합성, 적정성 여부도 검토·조정할 방침이다.
시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의 건축물을 확대하겠다며 민간 분야 공모를 진행해 17개의 기획안을 추렸다. 이후 도시건축디자인혁신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6개를 최종 선정했으며 7개는 보류, 4개는 미선정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세부적인 건축계획 등이 없는 기획디자인 평가임을 고려해 장소적 특성, 디자인 개념, 혁신디자인 여부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보류 판정을 받은 기획안은 주변 도시맥락과의 정합성, 도시관리계획 변경 필요성 등에 대한 보완 서류를 제출받아 재심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민간 분야 대상 추가 공모와 수시 접수를 진행하거나 공모 대상을 다른 분야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에 선정된 디자인 작품은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와 연계해 9월1일부터 10월29일까지 ‘서울 길러리’(시청역∼프레스센터 연결통로 벽면)에 전시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