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일, 그 어느 때보다 대등…한반도 넘는 글로벌 협력”

입력 2023-08-30 06:30

한·미·일 3국 협력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반도를 넘어선 글로벌 안보협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평가했다. 캠벨 조정관은 한국과 일본이 그 어느 때보다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중요 현안들을 논의하는 관계가 됐다고 강조했다.

캠벨 조정관은 29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지난 18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대해 “우리가 지난 수년간 한 일은 주로 한반도에 관한 것이었지만 우리 포부는 이런 논의의 지리적 범위와 틀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정상회의에서 3국은 집단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해 더 직접 협의하는 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또 “정상회의는 3개의 동등하고, 강력하며, 열성적이고, 단호한 국가가 대등한 관계에서 만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기술이나 우크라이나 등 여러 이슈에서는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나 한국이 진전을 이끄는 리더였다”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과거에는 동북아에서 미국이 관여할 때 때때로 ‘아버지 같은’(paternal) 성격이 있었다고 표현하며 “캠프 데이비드에서는 (어느 국가가) 더 작고, 약하고, 강하고, 형님이고 하는 관계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국과 일본 정상이 처한 어려움에 공감하는 모습도 보였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 부친상을 당한 윤석열 대통령과 45분가량 통화한 것을 지켜봤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오염수)와 관련해 어려운 시기를 맞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은 총리와 함께할 것이며 우리가 당신을 지지할 것임을 알기 바란다”고 말한 것도 소개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내가 보기에 중국의 반응은 실질적이기보다 수사에 가깝다”며 “개인적인 느낌은 중국이 상당히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중국이 꽤 호응하고 있다며 연내 개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