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열사 묘역’ 박원순 전 시장 묘소 스프레이 훼손

입력 2023-08-29 16:27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자리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묘소. 연합뉴스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있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를 누군가 검은색 스프레이로 훼손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경찰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박 전 시장의 묘소 비석 등에 검은색 스프레이를 칠해놓은 현장을 묘소를 찾은 방문객이 발견했다.

이 방문객은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에 상황을 전했고, 오후에 묘소 상태를 확인한 유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난 이지형 변호사를 통해 “고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분묘를 훼손하는 행위는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며 “처음이 아니라서 가족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가 바로 자수하지 않으면 이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반드시 색출하여 엄중히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은 고향인 경남 창녕에 묻혔다. 하지만 이듬해 한 20대 남성이 박 전 시장 묘소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유족은 지난 4월 민주화 운동 인사들의 묘가 모여있는 마석 모란공원에 박 전 시장의 묘를 이장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