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홍범도 장군 관련 생각 말한 적 없다”

입력 2023-08-29 16:21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뉴시스

대통령실이 최근 불거진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까지 홍범도 장군 관련한 본인 생각을 얘기한 적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관련해 언급했다는 보도 내용이 맞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답하며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면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합의 도출 방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홍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국방부 소관”이라며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홍 장군의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논란 등을 문제 삼으면서 역사·이념 논쟁으로 비화됐다.

머니투데이와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홍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전임 정부가 왜 예산을 들여 이런 일을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며 “제대로 평가되는 곳에 가야하지 않겠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관련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전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강조한 이념의 중요성에 대해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이념”이라면서 “한쪽은 자유민주주의 시장체제를 통해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발전했고, 한쪽은 세습독재 통제경제를 통해 나락으로 떨어진 것인데 이념을 이야기 안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