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직 인사가 임박하면서 검사장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예세민(사법연수원 28기) 춘천지검장과 김지용(28기) 광주고검 차장검사(검사장급)가 최근 사직 의사를 밝혔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예 지검장과 김 차장검사는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예 지검장은 기획과 특수 분야를 고루 경험했다. 법무부 검찰국 검찰제도개선TF팀 파견, 대검 기조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검찰청에서 범죄정보1담당관, 공공수사정책관 등도 지냈다.
김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대검 연구관 등 보직을 거쳐 대구지검 특수부장 등을 역임했다. 법무연수원 대외협력단 단장을 지냈고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대검 감찰 1과장, 대검 형사부장 등을 맡았다.
이원석 검찰총장(27기) 선배 기수인 검찰 고위 간부의 사의 표명으로 이르면 이번 주 검찰 고검장·검사장급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검찰에는 이원석 총장보다 선배인 대검 검사급은 12명이 있다. 고검장(25기)에는 이주형 수원고검장, 최경규 대구고검장, 노정연 부산고검장, 조종태 광주고검장이 있다.
26기는 이노공 법무부 차관(고검장급)과 임관혁 서울동부지검장, 심우정 인천지검장, 노정환 울산지검장, 이수권 광주지검장, 문홍성 전주지검장, 류혁 법무부 감찰관(검사장급) 등이 있다. 비수사부서 보직에는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23기)도 있다.
이 중 문홍성, 이수권, 노정환 지검장이 사의를 밝혔다. 지난달에는 조종태 광주고검장과 이근수(28기) 제주지검장도 사의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고검장급으로 분류되는 대검찰청 차장검사, 서울·대전·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 다섯 자리와 함께 검사장급인 전주·광주·울산지검장 자리를 포함해 창원·제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급)이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수원 29∼30기에서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승진자가 나올 예정이다. 25기의 거취에 따라 고검장 승진 대상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9기 중에서는 서울고검 소속 박세현 형사부장, 박지영 공판부장, 손준성 송무부장, 최호영 감찰부장 등이 승진 대상으로 거론된다. 30기 중에서는 성상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이창수 성남지청장, 박기동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중앙지검 1차장검사, 성남지청장은 검찰에서 ‘승진 1순위’로 통하는 자리다. 공정거래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구상엽 차장검사, 변필건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도 이름이 오른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1~3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의혹과 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 등을 수사 중이라 공소 유지 등을 위해 수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법무부는 이르면 금주 중에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승진·전보 대상자들의 부임 일자는 내달 4일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고위 간부 인사에 앞서 별도의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