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국내 기관 중 최초로 미국에서 적격 해외 연기금 지위를 획득하며 연간 120억원의 세금을 절감하게 됐다.
국민연금공단은 기금운용본부 운용지원실 자금관리부가 지난 28일 감사원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민연금공단은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적격 해외 연기금 지위를 얻으면서 매년 120억원 넘게 내야 했던 세금을 절감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시에 2016부터 2018년까지 냈던 350억원도 미국 세무당국으로부터 환급받았다.
미국은 2015년 해외 연기금에 적격 해외 연기금 지위를 도입했다. 지위를 인정받으면 부동산 양도차익의 21%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퇴직연금 가입비율 등 조건이 까다로워 초기에는 인정받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2018년 미국이 적격 해외 연기금 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법령을 개정한 게 계기가 됐다. 공단 자금관리부가 미국 국세청에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절차를 거치면서 지위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절감한 연 120억원은 1000명의 국민연금 수급자가 월 100만원의 연금액을 매년 수령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는 “앞으로도 투자국의 절세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기금 수익률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