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공원’ 또 때린 박민식…“김일성 나팔수에 세금 안돼”

입력 2023-08-29 11:02 수정 2023-08-29 13:31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8일 전남 순천역에서 호남 학도병 현충시설 건립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광주시가 조성 중인 ‘정율성 공원’에 대해 “국민 혈세는 단 한 푼도 반국가적인 인물에게 쓰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을 빛낸 인물들이 수없이 많은데, 굳이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눈 자를 세금을 들여 기념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정율성이 광복 이후 북한으로 넘어가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작곡한 점 등을 비판한 것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박 장관은 강기정 광주시장을 겨냥해서도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박 장관은 “세금을 쓰지 말고 민간 모금으로 하라고 하자, ‘철 지난 이념 공세다’ ‘매카시즘 부활이다’ 등 그야말로 전형적인 되치기 수법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28일 박 장관 행태를 매카시즘으로 규정하며 ‘공원 조성 철회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장관은 “매카시즘이란 무고한 사람을 낙인찍는 것”이라며 “인민군을 인민군이라고 말하는 게 낙인을 찍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박 장관은 또 “김일성 나팔수에게 세금을 쓰지 말라는 게 이념 공세인가”라며 “그렇게 당당했으면 정율성 남침 경력을 왜 숨겼나”라고 반문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국민 혈세는 대한민국 존립과 국익에 기여한 분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국가보훈부는 순천역 광장에 호남 학도병을 기리는 현충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예산 48억원을 들여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정율성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정율성은 양림동 태생으로 중국에서 활동한 음악가다.

그가 작곡한 ‘팔로군대합창’ 중 ‘팔로군행진곡’이 중국 ‘인민해방군가’로 비준받았다. 광복 이후에는 북한으로 넘어가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작곡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