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율성 역사공원은 반국가적… 건립 막아야”

입력 2023-08-29 10:54
논평 발표하는 강민국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최근 ‘이념 논쟁’으로 번진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문제에 대해 “우리의 미래세대에 부끄러운 역사를 남길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이념 논쟁의 차원이 아니다”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연 어떤 역사를 기리고 이어받을 것인가를 묻는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건립을 강행하겠다며 이야기하는 ‘광주 정신’이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고 우리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던 인물을 기리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단순한 기념공원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문제이기에 중국이 말하는 ‘항미원조전쟁군’으로 대한민국을 공산화하기 위해 참전한 인물을 기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반국가적 행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음악가로서의 가치’를 운운하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라며 “정율성의 대표곡은 중국 인민해방군가, 조선인민군행진곡 등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웠던 곡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적 반대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파괴한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 시장은 여전히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부정하는 사업에 우리 국민의 세금이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행정안전부와 국가보훈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는 해당 사업의 예산집행 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함께 법령 검토 등을 통해 광주시의 무책임한 사업 추진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문제는 보훈부의 입장이 맞다”고 말했다. 전날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장관직을 걸고 반드시 (건립을) 저지시키겠다”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