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서라벌대 통합 신경주대 출범…22개 학과 신입생 모집

입력 2023-08-29 10:49
경주대학교 전경

대학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경주대와 서라벌대가 통합해 신경주대학으로 출범한다.

29일 원석학원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4월 경주대와 서라벌대 통폐합을 승인한 데 이어 이달 23일 새 학교명으로 신경주대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22개 학과에서 2024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경주대와 서라벌대는 국회의원을 지낸 김일윤 씨와 그 일가가 학교법인 원석학원을 통해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학교다.

경주대는 1988년 개교한 후 한 때 학생 수가 6천명이 넘었고 관광 특성화 최우수대학으로 이름을 날렸다. 서라벌대는 1981년 개교한 이후 40여년의 역사를 지닌 경주지역 유일 전문대학이다.

그러나 두 대학은 설립자 일가의 각종 부조리 등으로 인한 학내 분쟁과 파행적 대학 운영, 각종 기준 미달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제한돼 어려움을 겪었다.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2017년 12월에 학교법인 원석학원을 상대로 종합감사한 끝에 각종 비리를 적발하고 2019년 1월 개방 이사 1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이사 승인을 취소하고 관선이사 7명을 파견했다.

이에 원석학원은 교육부를 상대로 임시이사 선임처분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2021년 9월 대법원에서 승소해 학교 업무에 복귀한 뒤 경주대와 서라벌대 통합을 추진해 왔다.

신경주대학교 김일윤 총장은 “신경주대학 구성원은 환골탈태의 각오로 혁신에 나서고 관산학 동반 협력체를 만들어 지역 발전의 견인차이자 취업률 100%를 달성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수익사업을 강화하고 재산 처분이 가능할 경우 이를 학교 재정 건전성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