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이 회장 유족으로부터 서수상로 추정되는 돌조각 2점을 기증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월대는 궁궐의 중심 건물인 정전(正殿) 등 주요 건물에 설치한 넓은 대(臺)로, 왕과 신하가 지나가는 길이 구분대 왕의 위엄을 드러내는 장치로 쓰인다.
기증받은 서수상은 길이가 약 2m에 이르며 마치 동물이 엎드려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2점은 크기나 형태가 거의 비슷하지만 동물의 얼굴 묘사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 전문가 자문 결과 해당 서수상은 고종(재위 1863∼1907)대에 월대를 건립하면서 사용한 부재인 것으로 추정됐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이 서수상 2점은 호암미술관이 1982년 4월 개관 당시부터 전시됐다고 삼성문화재단은 전했다. 하지만 월대의 맨 앞부분을 장식했던 서수상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월대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삼성가에 흘러갔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광화문 월대는 10월 중 기념행사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