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손자인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전과 관련해 “소가 봐도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기초가 된 무장독립투쟁의 역사가 부인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역사가 다시 한번 왜곡되는 불행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홍범도 장군은 광복되기 전에 돌아가신 분”이라며 “레닌 공산주의 역사에 나오는 하나의 인물인 레닌을 방문해서 약소국의 대한민국 독립을 도와줄 수 있느냐, 항일무장 독립을 도와줄 수 있느냐 이런 논의를 했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분이 공산당 제복을, 소련의 제복을 입게 된 것도 항일독립투쟁의 효과적인 진전을 위해 했던 것”이라면서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도 1962년 건국훈장을 수여했다. 이제 와서 분단, 북한이 생기기도 전에 소련 공산주의 제복을 입었다는 게 이념전쟁의 근거가 된다는 건 소가 봐도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시의 소련과 중국은 항일독립전쟁을 같이했던 같은 편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미국과도 같이했다. 미국과 소련은 같은 동맹, 한 전선에서 일본과 싸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정부가 열심히 연대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스태프들, 그분들이 한창 활동할 때 소련 공산주의와 중국 공산주의가 우리의 파트너지 않았느냐”라며 “역사성 있는 강력한 동반국이었던 소련 공산당 그리고 중국 공산당이 어떤 때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이용되기도 하고 또 같이 활용되기도 하는 그런 것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중국·소련·북한, 그다음에 한·미·일이 냉전의 울타리를 쓰게 돼 있지만 인도나 다른 나라들은 오히려 냉전이라는 것이 완화돼 가고 있는 측면으로 보이기도 한다”면서 “그러니까 그런 잘못된 지정학적 형세를 가지고 본인 스스로의 무식을 드러내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이 함께한 봉오동,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의 많은 전사들이 신흥무관학교 출신”이라며 “누구는 공산당으로 폄하되고 누구는 항일의 전사로 기려지는, 어떤 정치적 입장에서 좌우가 왔다 갔다 하는 그런 모습은 진실에 가깝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군은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는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해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군은 문재인정부 때인 2018년 3월 1일 우리 군 장병이 훈련으로 사용한 실탄의 탄피 300㎏을 녹여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을 제작해 육사 교내에 세웠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