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자녀 둘 살해혐의’ 김해 50대 父 긴급체포

입력 2023-08-29 09:30 수정 2023-08-29 11:16
연합뉴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10대 자녀 2명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50대 친부를 긴급체포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새벽 경남 김해 생림면 나전리 한 야산에서 고등학생 딸 B양(17)과 중학생 아들 C군(16)을 차에 태워 잠들게 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거주지인 경남 산청군에서 1t 트럭에 자녀들을 태우고 야산 공터로 이동한 뒤 이들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이고선 질식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트럭 내부에서 숨진 남매를 발견했다.

A씨의 범행은 B양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교사 신고로 드러나게 됐다.

B양이 전날 아침 등교하지 않자 교사가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전날 낮 12시20분쯤 A씨를 범행 현장에서 발견하고 오후 3시7분쯤 체포했다.

A씨는 범행 후 자해를 시도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복잡한 가정사로 인해 살인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살해 동기는 진술하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더 조사한 뒤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숨진 B양과 C군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