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 14층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해 사망했다. 해당 경찰관과 함께 있던 일행 중 일부에서는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나왔다.
28일 서울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쯤 용산구 한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내에서 남성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이 남성은 강원경찰청 소속 경장 A씨(30)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아파트 안에는 A씨를 포함해 8명이 있었다. 일행들은 “A씨가 갑자기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런데 경찰은 진술 청취 등 조사 과정에서 집단 마약 투약 정황을 발견했으며, 실제로 마약류 간이시약검사에서 5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며, 검사를 거부한 2명에 대해서도 투약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A씨의 마약 투약 여부도 29일 부검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8명은 모두 운동 동호회 모임에서 만난 사이며, 이들이 모였던 아파트는 일행 중 1명의 소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 사망한 경위와 범죄 여부를 다각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