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를 ‘내실 없는 부실기업’에 비유하며 “벌여놓은 사업도 많은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회계가 전부 분식”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저녁 인천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망하기 전 기업을 보면 껍데기는 아주 화려하다. 그 기업을 인수해보면 아주 형편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 국정 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며 “돈이 없는데 사장은 ‘벤츠 S600’ 같은 고급 승용차를 굴리는 식으로 (경영)해 망하지 않은 기업이 없지 않은가.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 벌려놓은 것인지, 그야말로 나라가 거덜이 나기 일보 직전(이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이념이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그런 철학이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년을 넘긴 자신의 국정 운영을 되돌아보며 “조금씩 내실 있게 만들어가는 데 벌써 1년 서너 달이 훌쩍 지났다. 국회 ‘여소야대’에다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다.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한 야권과 여론 일각의 부정적 의견과 정권 비판론에 대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세력들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여당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또 “협치, 협치 (말을) 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해나가는 것”이라며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앞으로 가려는데 뒤로 가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근본적으로 통합과 타협을 어떤 가치나 기제를 갖고 할 것인지, 당정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며 “우리의 모든 제도와 법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과감히 폐기하고, 그것을 국민에게 자신 있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