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제3자뇌물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다음달 4일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출석 일자를 둘러싼 검찰과 이 대표 측 신경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28일 “이 대표 변호인을 통해 9월 4일 출석을 유선과 서면으로 재차 요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북송금 뇌물 사건과 관련해 수사 및 재판 일정을 고려해 지난 23일 1주일 여유를 두고 30일 출석을 요구했다”며 “이 대표 측이 국회 비회기 중임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다음달 11~15일 중 출석하겠다는 일방적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3일 검찰의 1차 소환 통보를 받은 후 “24일 바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검찰은 “일정대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거부한 바 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달 11~15일 사이 조사받는 방안을 염두에 둔 발표로 풀이된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 대납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최근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