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를 업무에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은 금융·보험, 과학·기술 서비스, 정보 순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한국의 기업 현장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면 경제의 잠재적 생산역량이 약 620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 IT·공공정책 컨설팅 그룹 액세스파트너십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생성형 AI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보고서는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거나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 산업에서 생성형 AI가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 부문별 생성형 AI의 업무 활동 영향 정도를 분석한 결과 금융·보험업이 10.1%로 가장 높았다. 전체 업무 영역의 10분의 1가량이 생성형 AI 적용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산업(9.6%), 정보산업(8.1%), 도매업(7.1%), 헬스케어 및 사회복지산업(6.7%) 순이었다.
생성형 AI가 전 산업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한국에서도 상당수 근로자의 업무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전체 근로자의 약 67%가 업무 활동의 5~20%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업무 활동의 0~5% 적용’이 전체 근로자의 3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10~15% 적용(24%), 15~20% 적용(22%), 5~10% 적용(21%) 순이었다.
20% 이상 적용이 예상되는 근로자 비중은 전체의 1%에 그쳐 생성형 AI의 활성화가 일자리 대체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현시점 한국의 기업 생산현장에 적용될 경우 한국경제의 잠재적 생산역량이 최대 4763억 달러(약 620조원)만큼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명목 국내총생산(2150조6000억원)의 29%에 해당하는 수치다.
생성형 AI의 성공적 적용을 위해서는 현재 기술 중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부분과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해 이에 대한 업스킬링(upskilling)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분석적 판단, 유연성, 감성 지능이 AI 기반 미래에 가장 필수적인 역량이 될 것으로 보고 기업과 개인 모두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AI 기술 발달에 따른 일자리 대체 혹은 저작권 침해 등의 윤리 문제를 과도하게 우려해 19세기 영국의 ‘적기조례(마차산업 쇠락 우려로 자동차 속도 제한)’ 같은 시대착오적 규제가 생기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 AI의 안정적 활용을 위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하고 생산성 향상과 신규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국부 창출에 기여하게끔 발전적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