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티샷 미스로 날아간 시즌 3승

입력 2023-08-28 11:42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쇼너시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CPKC 여자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고진영. AP연합뉴스

고진영(28·솔레어)이 연장 1차전 치명적인 티샷 실수로 시즌 3승에 실패했다.

고진영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쇼너시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 나흘째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4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메간 캉(미국)과 공동 선두로 72홀째를 마쳐 연장 승부를 펼쳤다.

투어 데뷔 7년만에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캉과 세계랭킹 4위 고진영의 대결이어서 객관적인 예상은 고진영의 우승 쪽으로 더 기울었다.

하지만 연장 승부는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고진영의 티샷은 왼쪽 숲으로, 캉은 페어웨이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데뷔 7년만에 생애 첫 승을 거둔 메간 캉이 18번홀에서 동료들이 건네준 샴페인을 마시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 타를 받은 고진영은 네 번째샷만에 볼을 그린에 올려 더블보기를 범했고 캉은 무난히 파를 잡아 감격의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으나 준우승은 유의미한 결과다. 고진영은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이후 한 차례도 ‘톱10’에 입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면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세계랭킹 1위에서 밀려나 현재는 4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라오스 소수민족인 몽족 출신 이주민 2세인 캉은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했으나 17번 홀(파3)까지 3타를 잃어 1타 차 2위로 밀렸으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016년에 LPGA투어에 데뷔한 캉은 191번째 출전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상금 37만5000 달러(약 4억9600여만 원)를 획득했다. 캉의 우승으로 올 시즌 생애 첫 승 선수는 9명으로 늘었다. 미국 선수 우승은 시즌 6번째다.

3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며 통산 13승에 도전했던 김세영(30·메디힐)은 2타를 잃어 한나 그린(호주)과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5위 뤄닝 인(중국)이 마지막날 6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으로 3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전인지(29·KB금융그룹)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8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에 입상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