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시작된 법정 공방이 5년여 만에 마무리 됐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다. 많은 성원을 바란다.”
베스트 셀러인 프리미엄 초고반발 드라이버 제조, 판매사인 뱅골프의 이형규 대표는 그동안 쌓였던 체증이 풀리는 듯 상당히 흥분된 어조로 법원 판결 결과에 대한 설명을 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형사11단독 법정은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골프용품사를 운영하는 T사 H대표에게 ‘가짜 골프채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 관찰,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했다.
T사는 맞춤 골프 간판을 걸어 놓고 네이버 쇼핑몰, 쿠팡 쇼핑몰 및 자체 홈페이지와 여러 피팅샵 인터넷 사이트에 제품을 등재한 뒤 가짜 헤드를 중국에서 들여와 제조, 생산 시설을 갖춰 전국 피팅샵 및 골프샵 판매조직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가 가짜 골프채로 취득한 이득은 대략 250억 원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진품이 세계 최고 고반발 제품인데다 초고가이면서 노할인 정책을 고수한 점을 노려 가짜를 진짜로 속여 할인가로 판매한 것. 그 중에는 미국 업자와 공모한 위조품도 포함됐다.
T사는 가짜 제품을 진품인 ‘뱅드라이버’로 속여 고객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품의 고유 문양인 와이파이 디자인과 와이파이 로고 등을 복제에 위조품에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또 피고는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 뱅골프가 15년간 공들여 개발한 고반발 제품 ‘빅뱅 롱디스턴스’ 등의 제품을 한국어로 선전하여 진품을 가짜처럼 소비자를 속여 오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내 유력 일간지에 가짜 제품인 ‘뱅 슈퍼스타’ 전면 광고를 게재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뱅골프 이형규대표는 “뱅골프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 각고의 노력으로 브랜드를 키워왔다”라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암적인 가짜 업자들이 근절되길 바란다. 또 사법 당국이 조직적인 가짜 유통업자 검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