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 시작” 태풍 3개 한꺼번에…우리나라 영향은

입력 2023-08-28 04:37 수정 2023-08-28 09:54
28일 오전 3시 기준 우리나라 주변 태풍 위성 모습. 기상청 제공

월요일인 28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2차 장마가 시작되겠다. 9호 태풍 ‘사올라’와 10호 태풍 ‘담레이’에 이어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경로에 이목이 모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9, 10호 태풍은 각각 중국과 일본으로 향하면서 국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으나,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경로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이쿠이는 북서진하면서 다음 달 1일에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64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25일 연이어 발생한 9호 태풍 사올라와 10호 태풍 담레이는 서로를 밀어내면서 각각 중국과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예측된다. 강도가 ‘매우 강’ 수준까지 발달한 사올라는 타이완 남쪽 지역을 관통한 뒤 다음 달 1일에 중국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고, 담레이는 일본 도쿄 동쪽 해상을 지나 29일에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전망이다.

28일 오전 3시 기준 우리나라 주변 태풍 위성 모습. 기상청 제공

중국 남부 내륙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저기압이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남서~북동 방향으로 형성된 기압골에 동반된 약한 구름대가 27일부터 29일 사이 전국에 비를 산발적으로 뿌리겠다.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29일 오후부터 밤사이에 시간당 3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강원 영서·남해안·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2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도·전라권·경상권 30∼80㎜, 세종·대전·충남남부내륙·충북 20∼60㎜, 제주도 10∼60㎜다. 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전남동부남해안·지리산 부근은 100㎜ 이상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30일 이후에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가을장마 형태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쪽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저기압이 발달하거나 정체전선까지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기온은 평년 수준(최저 19∼26도, 최고 26∼31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