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퍼시픽 지역 자존심을 지킨 페이퍼 렉스(PRX,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알렉산드레 살레 감독이 결승전 패배에 대해 “EG가 더 잘했고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살레 감독이 이끄는 PRX는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기아 포럼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결승전에서 이블 지니어스(EG, 아메리카스)에 세트스코어 1대 3으로 패했다.
PRX는 앞선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 EG를 2대 1로 이긴 경험이 있기에 이번 패배가 더욱 뼈아프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살레 감독은 “EG가 준비를 잘해왔다”면서 “반면 우리 선수들은 감정에 휘둘린 게 있다. 한 번 지고 나면 우승을 하고 싶어서 더 신경쓰게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프나틱, 라우드 등 이전 대회 챔피언보다 EG가 까다로웠는지 묻자 그는 “리매치가 더 어려운 것 같다”면서 “양 팀 간 많은 심리전이 필요하다. 오늘은 우리가 졌다”고 인정했다.
PRX는 지난 6월 일본에서 진행된 국제대회 ‘마스터스’에서 EG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적이 있다. 이번 챔피언스에선 키 플레이어인 ‘썸씽’이 합류하면서 한 단계 높은 무대에 섰다.
살레 감독은 “비록 준우승했지만 좋은 시즌을 보냈다”면서 “록//인에서 좋지 않게 시작했지만 퍼시픽에서 우승했고 마스터스와 챔피언스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또한 이번 대회를 끝으로 팀을 떠나는 ‘징’ 왕징지에 대해선 “모든 팀원이 다 중요하고 대체할 수 없는 멤버”라면서 “이런 상황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