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견고한 투구로 또 한 번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실책을 연발한 수비 탓에 퀄리티 스타트를 놓쳤지만 3연승을 달성하면서 쾌조의 몸 상태를 자랑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8대 3 승리를 거두면서 류현진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장타 두 방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활약이었다. 1회 호세 라미레스, 5회 타일러 프리먼에게 솔로 홈런을 한 방씩 내줬지만 그밖엔 안타 2개를 허용한 게 전부였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은 하나도 없었다.
팔색조 변화구도 건재했다. 빠른 공 구속은 최고 시속 146㎞에 그쳤으나 체인지업(19개) 커브(13개) 커터(9개)를 섞어 클리블랜드 타선을 요리했다. 3회 1사 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그는 5회까지 투구 수가 60개뿐일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6회를 넘어 7회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법한 페이스였다.
찬물을 끼얹은 건 수비였다. 6회 선두타자 콜 캘훈의 우전안타 직후 라미레스의 땅볼성 타구를 3루수 맷 채프먼이 제대로 잡지 못했다. 채프먼은 류현진의 직전 등판 때도 실책을 저질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이번엔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진작 이닝이 끝났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상황이 무사 만루로 둔갑했다. 결국 토론토 더그아웃이 움직였다. 류현진을 내리고 구원투수 이미 가르시아를 기용했다. 가르시아가 몸에 맞는 공으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앞선 실책 때문에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이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승리투수 요건은 유지됐다.
타선에선 간만에 출장 기회를 잡은 2루수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맹타를 휘둘렀다.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대활약하며 깜짝 수훈 선수가 됐다. 우완 트레버 리차즈는 8~9회를 6타자로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1회 피홈런으로 연속 이닝 비자책 기록은 끝났지만 복귀 후 5경기 24이닝 동안 6자책점만 내주는 짠물투를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25가 됐다. 시즌 71승(59패)째를 거둔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5경기 뒤진 4위를 유지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