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백마을’에 은퇴자 공동체마을 조성

입력 2023-08-27 12:29 수정 2023-08-27 13:34

제주 ‘동백마을’에 은퇴자 공동체마을이 조성된다.

제주도는 행정안전부의 ‘고향올래(GO鄕 ALL來)’ 공모사업에 선정돼 내달부터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에 은퇴자 공동체마을을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총 1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서는 은퇴자들이 동백마을에 머물며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조성된다.

신흥2리 동백타운을 체험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은퇴자들이 관심을 갖는 건강, 치유,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백타운은 총 455㎡ 규모의 단층 건물로, 현재는 방문자 센터와 3개 객실이 조성돼 있다.

도는 은퇴자들이 제주에서의 생활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일주일, 한 달 단위의 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은퇴자들은 신흥2리 주민들이 운영하는 별도의 민박 시설에 머물며 마을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향올래 사업은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에 체류형 생활인구를 유입시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로 행안부가 올해 처음 시행한다. 두 지역 살아보기, 로컬유학 인프라 조성, 워케이션 등 6개 분야에 대한 공모가 진행됐다.

이 중 제주도가 참여한 은퇴자 공동체마을 조성사업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은퇴자를 대상으로 주민등록상 거주지 외 다른 지역에서 공동체 생활을 통해 상호 교류하도록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변덕승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이번 사업은 생활 인구를 늘려 체류 인구를 증가시켜 나가자는 취지로 추진된다”며 “신흥2리에서는 농촌일손돕기, 슬기로운 은퇴생활 프로그램 운영, 파머스 마켓 등 은퇴자들이 흥미를 느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2리는 500여명의 마을주민 대부분이 감귤 농사를 짓지만, 마을에 동백나무군락지가 있어 동백마을로 불린다. 주민들은 동백열매에서 얻은 기름으로 음식, 화장품, 비누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