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가 ‘LoL 월드 챔피언십’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디플 기아는 2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지역 대표 선발전 3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3대 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지역 4시드 자격을 획득,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에 합류했다.
디플 기아는 2019년 1부 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승격 이후 매년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기록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2019년과 2022년 8강 진출, 2020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 2021년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0위로 시즌을 마쳤던 한화생명은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 등 빅네임 영입에도 불구하고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했다. 주전 정글러였던 ‘클리드’ 김태민이 사생활 논란으로 시즌 중간에 이탈한 여파가 시즌 농사 실패로까지 이어졌다.
이날 디플 기아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캐니언’ 김건부(렐)의 강타 싸움 연전연승 덕에 드래곤 스택 4개를 빠르게 쌓으며 1세트를 시작했지만, 정글 지역 전투에서 한 번의 패착으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드래곤 스택을 싹쓸이하고도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패배해 상대에게 넥서스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부터 디플 기아는 조금씩 영점을 잡아나갔다. ‘쇼메이커’ 허수가 사일러스로 게임 초반에 5킬을 독식하면서 캐리력을 높였다. 김건부(렐)의 갱킹 지원을 받아 위기를 넘긴 그는 이후 ‘제카’ 김건우(아칼리) 상대로 솔로 킬을 따내 팀원들에게 보답했다. 이들은 32분 만에 미니언 대군과 진격해 게임을 마무리했다.
허수의 활약은 3세트까지 계속됐다. 3세트에선 그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아지르를 잡아 팀을 수렁에서 구출해냈다. 게임의 승부처는 장로 드래곤 전투였다. ‘라이프’ 김정민(렐)의 이니시에이팅으로 한화생명이 선공권을 잡았지만, 디플 기아가 허수의 역공에 힘입어 진땀승을 거뒀다.
디플 기아는 4세트에서 코르키와 아펠리오스, 쌍포를 앞세운 조합으로 한화생명을 무너트렸다. 한화생명으로선 김태민의 공백을 채운 신인 정글러 ‘그리즐리’ 조승훈이 경기 막판에 아쉬운 데스를 기록한 게 뼈 아팠다. 결국 디플 기아가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르고 진격하자 넥서스를 방어하지 못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