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의 올해가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 꼭 이기겠습니다.”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가 선발전 불패 기록을 이어나가겠다고 자신했다.
디플 기아는 2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지역 대표 선발전 2라운드 경기에서 DRX를 3대 0으로 꺾었다. 이제 26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선발전 3라운드 경기를 치러 지역 4시드의 주인을 가린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허수는 “오늘 승리로 선발전 최종전에 진출해서 기쁘다”면서 “내일 경기에서도 반드시 이기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쉬는 동안 기존에 숙련도가 아쉽게 느껴졌던 챔피언을 많이 연습하고, 팀적인 판단도 보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오늘 지면 진짜 끝난다는 생각으로 숙소를 나섰다”고 밝혔다. 허수는 “패배하면 돌아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왔다”면서 “일단은 돌아갈 곳이 생겨서 다행스럽다. 내일도 기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우리가 유리할 거라고 미리 짐작은 했다”면서 “오늘 경과가 크게 놀랍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한화생명전이 정말 중요한 승부”라며 “오늘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내일만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상대가 준비해온 미드 저격밴과 관련해서는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허수는 “선발전은 준비 기간이 길어서 우리도 여러 구도를 준비했다. 미드에 밴 카드가 많이 빠지면 그만큼 다른 라인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각 상황에서 최선의 픽을 고르기만 했다”고 말했다.
지난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디플 기아는 1라운드에서 T1에 패배해서 조기에 일정을 마쳤다. 하지만 허수는 “팀원들이 정말 잘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슬픔을 빠르게 털어내고, 우리가 해야 할 다음 과정에 집중했다”면서 “그저 팀원들을 믿고 열심히 선발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다음 상대인 한화생명에 대해선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의 캐리력을 견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수는 “KT 롤스터가 3시드로 올라갈 거라고 봐서 한화생명과 붙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화생명은 미드·원딜 위주의 밴픽을 하는 팀이다. 거기에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9년과 2022년 선발전을 뚫고 월드 챔피언십에 합류한 기억이 있는 그는 끝으로 올해도 ‘선발전 불패’ 기록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허수는 “선발전을 통과하고 나면 좋은 감정들이 물밀 듯이 밀려온다. 그 기분을 떠올리면서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면서 “내일도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