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밖 감춰진 보물' 찾아 빛 밝힌다

입력 2023-08-25 13:41
김웬디 학생.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다문화이주배경아동의 꿈과 재능을 지원하는 ‘기대나무장학생’ 1호로 씨름선수 김웬디(12·안산 매화초) 학생을 위촉했다고 25일 밝혔다.

‘기대나무장학생’ 사업은 다문화이주배경가정을 지원하는 기관의 추천과 당사자의 신청으로 진행되며 재능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다문화아동을 발굴, 육성해 국적과 형편을 넘어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1호 장학생으로 선정된 콩고 난민 2세인 김웬디 군은 씨름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경기도 내 씨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며 재능과 저력을 보인 것을 인정받았다. 기아대책은 김 군에게 씨름 등 스포츠 재능양성을 위한 장학기금을 분기당 150만 원씩 일 년간 총 6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웬디 군은 “장학금을 받아 운동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배우는데 사용하고 싶다. 지금은 씨름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씨름과 함께 다른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아 가능하다면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종목에서 재능을 키워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원식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웬디 군을 시작으로 더 많은 아동이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가려져 숨겨진 보석 같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육성되도록 길을 비추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