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청년들은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통일을 위한 노력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선교사역교회연합(통사연·회장 탁군진 장로)이 24일 서울 종로구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에서 개최한 제2차 정기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청년을 통일 사역의 일꾼으로 세우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진행한 설문조사가 발표됐다. 지난달 지구촌교회 청년부 2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김은식 청년은 “청년들의 43.7%는 ‘통일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며 “또한 ‘통일을 위한 기도와 교육에 관심이 있지만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45.8%, ‘통일을 위한 기도와 교육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35.2%로 전체의 81.0%가 통일 관련 프로그램에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답변이 나온 배경에는 청년들의 바쁜 생활이 한 몫을 담당했다. 통일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통일에 대해 마음을 쏟을 여유가 없다’는 응답이 37.7%로 가장 많았다. ‘관련 광고를 찾기 어렵다’(18.8%) ‘관심이 없다’(18.5%)가 뒤를 이었다.
김대현 청년은 교회가 하고 있는 통일 사역을 청년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청년들이 단회성 프로그램에 한 번이라도 참여한다면 통일과 북한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뀔 수 있다”면서 “통일 사역은 장년들만 한다는 편견이 없어질 수 있도록 청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비전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통사연은 교회 북한선교부를 비롯해 여러 통일 선교단체에서 사역하는 평신도들의 모임이다. 2015년 설립된 후 통일선교사역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교회 간 교류를 통해 한반도 통일 비전을 나누고 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