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학교엔 모든 신학생이 공통으로 배우는 기독교 역사 교과서가 있다. 중국 21개 신학교 30여명 교회사 교수가 2019년 공동 저술한 ‘중국기독교사’다. 한중 기독 학자들은 이 책을 두고 “지난 10년간 중국기독교계와 신학교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이 세상에 나왔다.
기독교사상문화연구원(원장 김은혜 교수)은 24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중국기독교사’(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표지) 출판기념 예배를 개최했다.
이 책은 7세기 당나라 시대부터 20세기 개혁개방 이후에 이르는 중국기독교 역사 전체를 다루고 있다. 핵심 사관은 ‘기독교의 중국화’다. 중국 기독교 역사를 서구 선교사가 아닌 중국인의 관점에서 썼다. 중국 기독교가 사회주의 체제에 어떻게 적응하려 했는지, 문화혁명과 개혁개방이란 굴곡에는 어떤 식으로 대응했는지 등을 엿볼 수 있다.
1950년대 중공의 그리스도교 자립화 운동인 ‘삼자 애국 운동’ 이후 중국 기독교가 성장하고 있다는 자체적 평가도 들어 있다. 우웨이 중국기독교협회 회장은 서문에서 “중국 기독교가 70여년간 변화하면서 서양 종교의 이미지를 벗어내고 더 많은 중국인에게 받아들여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평을 맡은 김석주 안양대 은퇴 교수는 “중국어판은 중국 신학교나 성경학교에서 교재용으로 한정 사용하도록 출판됐는데 이번 한국어판엔 출판계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도 부여했다”고 반색했다. 그는 “그간 중국기독교는 서구 학자들의 기록과 전언만으로 피력된 경향이 있다”며 “중국기독교계 자체의 목소리가 담긴 중국기독교의 모습을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논찬했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