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 도쿄전력은 앞으로 17일간 매일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첫날인 24일 방류량은 200~210t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이날 후오염수를 해상으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일본 후쿠시마현 지역방송 테레비유후쿠시마는 “도쿄전력이 기상 조건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이날 오후 1시3분쯤부터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해 온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앞바다로 흘려보냈다.
ALPS로 정화 처리된 오염수에서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이 제거된다. 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와 미량의 탄소14 같은 핵종도 남는다. 이를 걸러낼 수 없어 희석 방식이 채택됐다.
다만 일본 정부는 희석된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인 ℓ당 1500㏃ 미만으로 낮출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방류 직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이르면 27일 공개된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17일간 오염수 7800t을 바다로 내보낸다. 다만 이날의 경우 오후부터 방류를 시작한 만큼 일일 방출량이 200~210t 수준이 될 것으로 도쿄전력은 보고 있다. 오염수의 예상 방류량은 내년 3월까지 3만1200t이다. 이는 현재 보관된 오염수의 2.3% 수준이다.
134만여t의 오염수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1000여개의 대형 탱크에 담겨 있다.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에 따른 오염수는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 기간을 놓고 전문가들은 대체로 30년가량 소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사고 원자로를 2041~2051년까지 폐쇄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