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롱히터’ 김아림(28·한화큐셀)과 방신실(19·KB금융그룹) 중 누가 더 멀리 날릴까.
둘은 24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GC(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원) 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스코어로만 보면 이븐파 72타를 친 김아림이 3오버파 75타를 친 방신실에 완승을 거뒀다.
그렇다면 비거리는 어땠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대했던 화끈한 장타쇼는 없었다. 둘 다 대회장에 하루 종일 비가 내려 장타보다는 정확한 샷으로 볼을 페어웨이에 보내는 것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김아림과 방신실은 파3홀을 제외한 14개홀 중 4~5개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두 선수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비교할 수 있는 홀은 14번홀(파4)이었다. 이 홀에서 김아림은 283.5야드를 찍은 반면 방신실은 276야드를 날렸다.
후배 방신실과 처음 동반 플레이를 한 김아림은 “팔다리가 길어 스윙 아크가 매우 크더라”면서 “거리도 멀리 나가고 탄도도 높아서 공을 좀 더 잘 다루게 되면 좋은 선수가 되리라 믿는다”고 후배를 치켜 세웠다.
이에 대해 방신실은 “진짜 탄도고 높고 거리도 많이 나더라”고 선배의 샷에 극찬을 보내면서 “비거리는 얼추 비슷한 것 같은데 내가 워낙 미스샷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아림은 이날 보기와 버디를 4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를 쳤다. 16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사라져 분실구가 됐지만 보기로 막아내기도 했다.
방신실은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불안정한 티샷 때문에 보기를 5개가 쏟아내 3타를 잃었다. 그는 “티샷 실수가 몇 개 나와서 힘든 하루였다”고 전했다.
방신실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후 4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부진에 빠져 있다.
주특기인 장타를 살리지 못하면서다. 그는 “지난주 대회를 쉬면서 티샷 실수를 보완했다. 연습 때도 잘 됐다”면서 “그런데 실제 경기에서는 아직 불안한 게 남아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춘천=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