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자 국내 증권시장의 수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방류 전까지 강세를 탔던 죽염 생산‧유통 업체 인산가는 15% 가까이 급락했다.
인산가는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3540원)보다 14.69%(520원) 빠진 3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만 해도 3785원까지 상승해 강세로 출발했던 주가는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된 오후 1시를 넘어서면서 급락했다. 장중 2975원까지 밀려 3000원 선을 빼앗긴 뒤 가까스로 회복했다. 인산가는 국내 죽염 시장 매출 1위 업체다.
도쿄전력은 예정대로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일본 후쿠시마현 지역방송 테레비유후쿠시마는 “도쿄전력이 기상 조건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이날 오후 1시3분쯤부터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2년5개월,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일본 총리 체제에서 처리 방식을 결정한 지 2년4개월 만에 단행됐다.
오염수 해양 방류 전까지 바다 먹거리 수요가 단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최근 강세를 탔던 국내 증시의 수산업 관련주는 이날 일제히 뒷걸음질을 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송홀딩스는 7.00%, 샘표식품은 4.58%, 사조씨푸드는 2.84%씩 밀렸다.
반면 같은 시장에서 동원수산은 9.35%, CJ씨푸드는 0.96%씩 올라 다른 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