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범행 은폐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 현직 해양경찰관이 검찰에 넘겨졌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한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최모(30) 순경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최 순경은 지난 15일 새벽 3시20분부터 3시50분 사이 전남 목포 하당동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순경은 피해자와 약 2개월간 교제하면서 자주 다퉜는데, 사건 당일에도 상가 건물 내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며 말다툼을 한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도 유단자인 그는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거나 저항하지 못하도록 입을 틀어막고 제압했다.
최 순경은 범행 직후 식당에서 음식값을 계산한 뒤 화장실로 돌아가 새벽 5시30분쯤까지 머물렀다.
그는 이후 출입문이 아닌 창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피해자 시신은 변기 안에 머리를 담근 엎드린 자세로 새벽 6시쯤 상점 관계자에게 발견됐다.
최 순경은 사건 당일 오후 4시30분쯤 범행 현장에서 멀지 않은 모텔방에서 붙잡혔고, 근무에서 배제되는 인사 조처를 받았다.
최 순경은 지난 18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나’라고 묻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고 답했다.
목포해경은 최 순경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