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5개 구립도서관이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서관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독서진흥 동아리 운영 등을 통해 문화·독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4일 북구에 따르면 일곡·운암·양산·중흥·신용 등 5개 구립 도서관의 지난해 누적 이용객은 총 90만 7000여명으로 1일 평균 248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북구 인구 42만2400명이 연간 최소 2차례 이상 도서관을 이용한 셈이다.
5개 도서관의 올해 4월까지 이용객은 43만9800여명으로 연말 안에 최초로 100만명을 너끈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립도서관별 이용객은 일곡도서관이 25만505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운암도서관 19만6970여명, 양산도서관 18만8640여명, 중흥도서관 14만3560여명, 신용도서관 12만2900여명 순이다.
도서관별 보유장서는 역시 일곡도서관이 14만8100여권으로 가장 많았고, 운암도서관 10만500여권, 양산도서관 3만6480여권 등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생활SOC 복합화사업으로 건립된 중흥·신용 도서관은 1년여 년 전 개관 당시 1만여권에 머물던 보유장서를 현재 3만여권으로 크게 늘렸다.
유명한 카페 못지않은 실내 장식을 뽐내는 양산도서관 등은 단순한 독서공간으로서 역할에서 벗어나 문화공연과 소통 쉼터의 기능도 맡고 있다.
북구 주민 한희정(45)씨는 “읽고 싶은 책을 빌리러 우연히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을 찾았다가 일류 카페를 연상케 할 만큼 멋진 내부공간을 꾸민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도서관을 더 자주 가게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구는 도서관별 동네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5개 구립도서관과 인근 작은도서관을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을 지원하는데도 열성적이다.
올해도 오는 25일 신용도서관이 지원한 양산동작은도서관의 ‘레진아트 공예’를 시작으로 특화 프로그램이 활발히 이어진다.
다음 달 6일에는 일곡도서관과 연계한 동림동작은도서관의 ‘내 손으로 만드는 원목 소품’과 운암도서관과 운암3동작은도서관이 협업하는 ‘마크라메 파우치 만들기’ 운영이 이어진다.
중흥도서관이 협력한 두암3동작은도서관에서는 다음 달 7일부터 ‘슬기로운 제로웨이스트 생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양산도서관과 징검다리작은도서관(양산동 광주북구가족센터 내)은 다음 달 13일부터 ‘내가 만든 감성소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북구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향후 3개월간 해당 작은도서관에서 회당 10~12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최대 4회까지 제공된다.
북구는 지식·교양을 넓혀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갖게 하는 독서 등 각종 문화향유 기회 확대가 삶의 질 향상에 지렛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도서관 육성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북구는 어휘력 향상뿐 아니라 창의력을 키우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는데도 독서가 무척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인 북구청장은 “도서관은 동네 사랑방이자 공동체 형성의 근간이 된다”며 “도서관 활성화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