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에너지스가 자사 석유화학 공장에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잇달아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붙인다. 석유화학과 자동화, 메타버스, 사물인터넷 등을 결합해 ‘지능형 공장’으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전 공정에 자동화를 도입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취합하고 있다. 모은 정보는 에너지 절감, 공장 내 오작동 사전 감지, 안전사고 예방 등에 활용한다.
최근 가장 주목하는 건 ‘디지털 트윈’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쌍둥이 공장’을 만들어, 실제 공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가상 공장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가상의 공장에서 실제 공장을 실시간 관찰할 수 있다. 다양한 시나리오별 모의실험,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공정·품질·설비에 대한 분석 및 예측도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의 핵심은 ‘디지털 맵’이다. 디지털 맵에 대산 공장 전체를 복제하고, 실제 공장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통합했다. 항공촬영으로 2차원·3차원 디지털 지도를 구현하고, 약 6000개의 중요설비 위치를 지도 위에 시각화했다. 기존에 구축한 설비정보포털과도 연결해 직관적 설비 정보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향후 지상 설비뿐 아니라 지하 파이프라인, 고압 케이블 등 정보도 디지털 맵에 담을 계획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 가상면접장도 구축했다.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공간에 접속한 구직자들은 회사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콘텐츠로 접할 수 있다. 마치 지원자가 회사를 방문한 것처럼 느끼도록 석유화학 공장과 관련한 이미지를 곳곳에 구현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관계자는 “가상 오피스가 직원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가상면접장 구축까지 추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게더타운을 활용한 가상 사무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 밖에서도 직원들의 업무 연속성과 소통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 2017년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단지 내 무선통신망(P-LTE망)도 구축했다. 무선 센서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기기 활용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마련한 것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관계자는 “전통 석유화학 산업에 4차산업혁명을 접목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능형 공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