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거래소 본장을 마감한 뒤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135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주당 2.7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집계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에서 매출은 112억2000만 달러, EPS는 2.09달러였다. 전망치 대비 매출은 20%, EPS는 30%나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순이익은 843% 급증했다. 이런 성장에도 엔비디아는 3분기 실적 전망에서 매출을 약 160억 달러로 추정했다.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126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올해 강세를 탄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H100과 A100 같은 AI칩이 엔비디아의 성장성을 높였다. 게임사업 부문 매출도 24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 세계 기업들이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로 전환하고 있다”며 자사의 성장성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세계 시총에서 1조 달러를 넘는 6개 기업 중 하나다. 시총 순위는 세계 6위, 미국 내 5위다.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단연 1위에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호실적과 더불어 증권시장에서 호재로 평가되는 자사주 매입까지 발표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매매에서 500달러를 뚫고 올라갔다.
엔비디아는 이날 나스닥거래소 본장에서 3.17%(14.48달러) 상승한 471.16달러로 마감된 뒤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프터마켓에서 6.58%(30.99달러) 급등한 50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