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또 ‘어닝 서프라이즈’… 시간외 500달러 돌파

입력 2023-08-24 10:57 수정 2023-08-24 13:1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팅스 2023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거래소 본장을 마감한 뒤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135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주당 2.7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집계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에서 매출은 112억2000만 달러, EPS는 2.09달러였다. 전망치 대비 매출은 20%, EPS는 30%나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순이익은 843% 급증했다. 이런 성장에도 엔비디아는 3분기 실적 전망에서 매출을 약 160억 달러로 추정했다.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126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올해 강세를 탄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H100과 A100 같은 AI칩이 엔비디아의 성장성을 높였다. 게임사업 부문 매출도 24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 세계 기업들이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로 전환하고 있다”며 자사의 성장성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세계 시총에서 1조 달러를 넘는 6개 기업 중 하나다. 시총 순위는 세계 6위, 미국 내 5위다.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단연 1위에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호실적과 더불어 증권시장에서 호재로 평가되는 자사주 매입까지 발표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매매에서 500달러를 뚫고 올라갔다.

엔비디아는 이날 나스닥거래소 본장에서 3.17%(14.48달러) 상승한 471.16달러로 마감된 뒤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프터마켓에서 6.58%(30.99달러) 급등한 50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