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출석 일정을 통보했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제3자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게 다음 주쯤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방북을 추진하면서 북한이 요구한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월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추가 기소한 데 이어 4월 제3자뇌물 혐의로 추가 입건해 조사해 왔다.
검찰은 특히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는 공범 관계로 의심하고 있다.
김 전 회장도 지난달 11일과 지난 22일 이 전 부지사 재판 증인으로 나와 “당시 유력 대권 후보였던 이 대표를 보고 북한에 돈을 보냈다. 대북송금을 결정할 때마다 이화영을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이 대표도 대납을 다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대납 이유에 대해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 차원의 대북사업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검찰 요구에 응할 경우 다섯 번째 검찰 출석이 된다.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한 차례,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두 차례, 백현동 특혜 의혹으로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다만 이 대표가 검찰 요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22일 검찰이 이번 의혹으로 자신을 입건한 것에 대해 “황당한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