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하라” 주주 서한… 현대엘베 52주 신고가

입력 2023-08-23 11:30 수정 2023-08-23 16:18
현대엘리베이터 충북 충주공장 전경.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 제공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주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이사회 의장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내이사직 사임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KCGI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이자 그룹 회장이고 이사회 의장인 현 회장의 과다 연봉 수령, 이해관계 상충, 과도한 겸직 등의 문제를 서한에 거론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 홀딩스와 소송 중인 현 회장의 사내이사직 사임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과 중장기 수익성 개선전략을 요구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3월 쉰들러 홀딩스가 제기한 주주 대표 소송에서 현 회장의 선관의무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해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배상금 2800억을 지급했다.

KCGI는 2018년 강성부 대표를 중심으로 설립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 가치 증대를 목표로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다.

현 회장의 사내이사직 사임을 요구한 KCGI의 공개서한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를 끌어올린 재료로 작용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4만6900원)보다 5.12%(2400원) 상승한 4만9300원에 마감됐다. 장중 5만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