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주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이사회 의장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내이사직 사임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KCGI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이자 그룹 회장이고 이사회 의장인 현 회장의 과다 연봉 수령, 이해관계 상충, 과도한 겸직 등의 문제를 서한에 거론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 홀딩스와 소송 중인 현 회장의 사내이사직 사임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과 중장기 수익성 개선전략을 요구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3월 쉰들러 홀딩스가 제기한 주주 대표 소송에서 현 회장의 선관의무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해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배상금 2800억을 지급했다.
KCGI는 2018년 강성부 대표를 중심으로 설립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 가치 증대를 목표로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다.
현 회장의 사내이사직 사임을 요구한 KCGI의 공개서한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를 끌어올린 재료로 작용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4만6900원)보다 5.12%(2400원) 상승한 4만9300원에 마감됐다. 장중 5만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