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의 상업지구 ‘모스크바 시티’에 23일 새벽(현지시간) 드론(무인기) 공격이 가해져 건설 중이던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이어 세 번째 공격이다. 이날 모스크바의 다른 지역도 무인기 공격을 받아 그 여파로 모스크바 인근 공항들의 운영도 일시 중단됐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이날 2대의 무인기가 모스크바를 향해 날아오다 요격됐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새벽 방공망이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의 모자이스코예 구역에서 무인기 1대를 격추했고, 두 번째 무인기는(모스크바 시내 비즈니스 센터) ‘모스크바 시티’에 건설 중인 건물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드론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크렘린궁에서 약 5㎞ 떨어진 비즈니스 센터인 모스크바 시티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도 두 차례 드론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곳에는 20여층에서부터 100층이 넘는 여러 현대식 고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으며, 일부 정부 부처와 기업 사무실, 상가 등이 입주해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새벽 3시쯤 모스크바 시티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이후 연기가 솟아올랐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모스크바 시티 외에 시내 북쪽 힘키 지역과 앙가르스카야 거리, 북서쪽 보로틴스카야 거리, 미치노 지역 등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이 여파로 모스크바 외곽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브누코보 공항 등의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5월부터 모스크바와 다른 도시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모스크바에선 지난 5월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에는 모스크바 시티가 두차례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단지 내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창문들이 부서졌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