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페라리’ 긁은 노인에 단돈 3만원 받은 中청년

입력 2023-08-22 21:17
중국 상하이 시내에서 삼륜차를 운전하던 노인이 8억원이 넘는 노란색 페라리에 접촉사고를 낸 모습.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길거리에서 삼륜차를 타고 가던 노인이 페라리 자동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차가 손상됐음에도 페라리 차주는 단돈 3만5000원의 보상만 받기로 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상하이에서 삼륜차를 타고 가던 노인이 페라리와 충돌해 페라리의 백미러가 손상되는 사고가 났다고 22일 보도했다.

450만 위안(약 8억원)에 이르는 이를 수리하는데 약 10만 위안(약 183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차주는 노인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사과를 하면 190위안만 받기로 했다.

이에 노인은 미안하다는 의사를 밝혔고, 사건은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그는 사고 직후 당황한 노인이 도망가려 하자 뺑소니가 될 수 있다며 이를 만류했고, 공안에 신고했다. 공안이 현장에 도착하자 노인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진정한 사과만 하면 소액의 보상만 받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인 차주는 현재 페라리 판매점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이날 시험 운전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네티즌들은 “진정한 대인배”라며 칭찬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