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가 내달 3일부터 5주간의 창조절기 동안 전국 교회에서 다양한 환경보존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한성공회는 삶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기 위해 여러 절기를 나누어 묵상하고 있다. 내달 3일부터 10월 1일까지는 창조절기로 이는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신앙적 결단과 실천하는 기간이다. 대한성공회는 “기후위기를 비롯한 생태환경의 변화가 인류에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지금 생태환경 보존이라는 절박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하여 대한성공회는 창조절기를 지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 대한성공회는 전국 교회와 시설에서 창조절기의 본문과 기도문을 함께 사용하고, 환경을 위한 기도 운동을 전개해 나간다고 밝혔다. 자료와 교재, 영상을 통해 신자 교육을 하고 관련한 토론도 이어간다.
구체적인 실천 과제도 함께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모든 교회가 나눔 장터와 나무 심기, 개인 컵 사용, 개인 한 식물 키우기, 탄소 에너지 사용 자제, 차 없는 주일, 탄소 금식 등 실천 과제를 지켜나가며, 이후 수행 과업 등을 담은 보고서를 교단에 제출하도록 한다. 대한성공회는 내년 6월 전국의회(총회)에서 이를 잘 지켜낸 교회를 시상할 예정이다.
대한성공회 소속 사제는 이 기간 동안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된 성직자 셔츠를 입는다.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브랜드 ‘래코드’와 협업해 식물 유래와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제작한 셔츠로 주머니에 해양경찰 재킷의 자투리 천을 장식한 게 특징이다. 대한성공회는 “친환경 성직자 셔츠는 창조질서 회복과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교회의 메시지에 큰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서울교구는 생태환경 지킴이를 교회별로 임명해 실생활에서 밀착된 실천을 지속해서 독려하고 있으며, 대한성공회는 모든 교회를 녹색교회로의 전환을 목표로 지구환경 보호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성공회는 지난해 영국 람베스 궁에서 열린 주교 회의에서 교회와 선교의 10가지 주요 과제 중 환경 보전을 제안한 바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