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벨라루스에서 즉시 떠나라” 자국민에 권고

입력 2023-08-22 09:30 수정 2023-08-22 11:57
리투아니아 군인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접경지인 섬스카스에서 국경 검문소를 차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벨라루스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즉시 떠나라”고 권고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이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주재 미국대사관은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와 SNS에 “미국인에 대한 경고. 리투아니아 정부는 지난 18일 벨라루스 국경 검문소 2곳을 폐쇄했다. 다른 국경 검문소는 열려 있다. 벨라루스로 여행하지 말라. 벨라루스에 있는 미국 국민은 즉시 떠나야 한다”고 공지했다.

미대사관은 가장 높은 4단계(여행금지)로 상향된 벨라루스 여행 경보도 안내했다. 미 국무부는 “벨라루스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계속 조장하고 있다. 벨라루스에서 러시아군이 증강되고 있다”며 “현지 법의 자의적 집행, 구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의 벨라루스 여행경보 상향은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심상치 않은 동향을 포착한 뒤 이뤄졌다.

바그너그룹은 벨라루스에 법인을 등록하고, 폴란드·리투아니아 접경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러시아 내 반란 실패 이후 4000여명의 바그너그룹 용병이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벨라루스와 육로로 연결된 나토 회원국들은 국경 보안을 강화했다. 리투아니아는 벨라루스 국경 검문소 6곳 중 2곳을 폐쇄했다. 폴란드는 검문소 1곳, 라트비아는 검문소 2곳만 개방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