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관악구 목골산 등산로 일대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등 둘레길에서의 범죄 우려가 커지자 노원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21일 지역 내 공원과 둘레길 안전을 위한 4대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구는 우선 인력을 대폭 충원했다. 이번 인력 증원 방침에 따라 기존 10명으로 구성된 보안관을 최대 60명으로 늘리고 주요 근린공원 외에도 등산로 및 둘레길에도 낮 시간대에 인력을 추가 배치해 사각지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각각 공원보안관(20명), 둘레길보안관(40명)으로 배치한다.
기존 심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공원보안관과 달리 둘레길보안관의 경우 일출부터 일몰 시간대까지 2조 2교대로 순찰을 실시한다. 이외에 우리동네 보안관(20명)을 추가 배치해 동별 안전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상시 순찰도 진행한다.
구는 범죄 예방 장비도 확충한다. 둘레길·산책길이 새로운 우범지대로 떠오른 만큼 산불 감시 목적으로 설치된 블랙박스형 CCTV 외에 지능형 CCTV를 추가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 및 영상 분석을 통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다. 경보음 발생 기능을 탑재한 드론을 활용해 수락산과 불암산 둘레길 실시간 순찰을 강화하고 위험 감지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추후 드론을 추가 구매해 순찰 범위를 초안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군부대 주둔으로 영축산은 대상에서 제외한다.
마지막으로 구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호신용품 대여에도 나선다. 동 주민센터에서 여성 및 안전 취약 계층에게 스프레이, 경보기 등 호신용품을 대여할 예정이며, 물품 및 대여기간 등 세부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한편 오승록 구청장은 이날 오전 노원경찰서와 합동으로 불암산 둘레길 현장 점검도 실시했다. 오 구청장은 “안전에 대한 투자는 좀 과할 정도여야 한다”며 “서울 자치경찰위원회 차원에서 서울 전체 둘레길에 대한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을 해 줄 것을 촉구해달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